경찰이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0여명을 한달 안에 모두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찰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인천공항의 캄보디아행 출국 게이트에 경찰관을 전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14일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3명 중 인터폴 적색수배 완료자부터 송환을 시작해 한달 안에 ‘전원 송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에 파견된 3명의 경찰관(주재관 1명·협력관 2명) 외에 협력관 2명의 추가 파견도 추진한다. 15일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과 이런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전수조사도 벌인다. 외교부에 신고된 사건과 경찰에 접수된 사건 전체를 비교·분석해, 외교부에만 신고하고 경찰에 접수하지 않은 사건 255건(2025년 8월 기준)을 모두 조사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경찰 접수사건과 외교부 신고사건을 하루 단위로 교차 분석해, 위험에 처한 재외국민이 경찰 보호망에서 누락되는 일을 방지한다.
범죄에 노출될 위험을 안고 캄보디아로 출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인천공항의 캄보디아행 게이트에 경찰관이 전진 배치된다. 경찰은 취업을 미끼로 한 사기에 속은 취업준비생, 피싱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청년 등에게 캄보디아 범죄실태를 안내해 출국 자체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종합대응단’이 구성돼 운영된다. 종합대응단은 국수본과 국제협력 기능을 총망라한 태스크포스(TF) 조직으로, 캄보디아 관련 온라인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조직폭력배 연루 여부 파악· 캄보디아 거점 조직 관련 첩보 수집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경찰은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의 양자회담도 20일로 앞당겼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현지 경찰기관에 한국 경찰관이 파견 근무하는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재성 직무대행은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