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발발 2년여만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남은 이스라엘 생존 인질 전원이 석방됐다. 휴전협정 첫 단계인 인질 맞교환을 넘어 종전과 평화 정착까지 이어질지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보도를 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3일(현지시각) 남은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다. 인질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 차량을 타고 이스라엘 남부 레임 군사기지로 이송됐다. 사망한 인질 28명의 유해도 차례로 이스라엘로 인도되면, 이스라엘 인질 모두가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스라엘 정부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천명을 이날 이스라엘 남부 케치오트 교도소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오페르 교도소에서 석방한다.
이번 조처는 지난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계기로 시작된 가자전쟁 종전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침입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가자지구 안으로 끌고 간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가자지구를 초토화하는 공격을 해 가자지구 주민 6만8천명 희생이 희생됐으며 대부분은 하마스 대원이 아닌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쟁 초기였던 2023년 11월 말 일주일 휴전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였던 올해 1월에도 3단계 휴전에 합의했으나 1단계 종료 뒤 2단계로 이행하지 못하고 지난 3월 휴전은 파탄이 났다. 이 두차례 휴전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교환하는 형식으로 상당한 인질이 석방됐으며 일부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통해 구출됐다. 그러나 가자지구에 여전히 인질이 억류되어 있었고 이스라엘은 이들을 모두 송환하라고 요구하며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해왔는데, 하마스가 사실상 남은 유일한 협상 카드인 인질을 전원 석방하면서 가자전쟁은 큰 전기를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가족들을 만난 이후 크네세트(의회)에서 연설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공동으로 가자지구와 중동 평화를 주제로 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