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간사이엑스포가 13일 관람객 2500만명을 돌파하며 6개월간 대장정에 막을 내렸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전세계 158개국·지역이 참가한 오사카·간사이엑스포가 관람객 2508만명 달성과 함께 폐막한다고 전했다. 이번 엑스포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오사카시에 인공섬 ‘유메시마’를 조성해 지난 4월13일부터 184일간 열렸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하는 엑스포는 ‘경제·문화’ 분야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으로 불리며 연인원 2000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세계적 행사의 하나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선 줄기세포로 만든 인공 심장이나 첨단 기술을 동원해 머리카락을 포함해 몸 전신을 씻고 말려주는 기능 ‘미래 인간 세탁기’ 등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이 사람을 태우고 말처럼 달리는 4족 보행 로봇 ‘콜레오’(CORLEO)를 선보였고, 미국과 중국이 앞다투듯 세계 최대 규모 화성 운석과 달 뒷면 토양을 공개하기도 했다. 관람객의 머리카락이나 골격 등을 바탕으로 25년 뒤 내 분신(아바타)을 만나볼 기회가 마련됐고,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는 도심교통항공(UAM·유에이엠)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국가 주도의 철 지난 ‘메가 이벤트’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6개월짜리 행사에 7천억엔(6조6천억원) 넘는 비용이 투입된 데다, 세계 최대 목조건물로 연면적 6만1천m²(1만8천평) 규모의 행사장 ‘그랜드링’이 행사 뒤 사실상 쓰레기 처리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행사 초반 사전 판매 입장권이 목표의 60% 수준밖에 팔리지 않아 대규모 적자가 정부와 지자체, 참여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하루 평균 관람객이 20만명을 넘는 등 막판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입장권 판매에서 손익분기점 1800만장을 400만장 이상 웃돌았다.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관련 상품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행사 최종 운영수지는 230억엔∼280억엔(2160억원∼2620억원) 정도 흑자가 예상되는 등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코트라가 주관해 운영한 오사카엑스포 한국관에 약 315만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한국은 ‘마음을 모아’라는 주제로 3501㎡(1천평) 규모 상설 전시관에 첨단 기술과 케이(K) 팝 등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체험형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폐막식에서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선언'을 끝으로 이번 행사는 마무리된다. 다음 엑스포는 오는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 뒤 엑스포 깃발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전달된다.
도쿄/홍석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