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2년…이스라엘에서도 ‘전쟁 종식’ 목소리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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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02. 오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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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서 온 편지
맨부커상 수상 작가 “집단 학살”
교향악단 지휘자 “광기 멈춰야”
27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질광장에서 인질 가족들이 조직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내에서도 인질 가족 등 시민들과 인권단체가 가자전쟁 종식을 요구하며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시위대를 이끌며 가장 절박하게 싸우는 것은 인질 가족들이다. 매주 주말 수만명의 시위대와 함께 인질 가족들은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전쟁을 끝내는 협상을 진행하라고 요구하며 예루살렘 총리 관저와 국방부 주변 등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시위에는 참전 군인들의 가족들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인질은 48명으로, 이 중 26명은 숨졌고, 생존 인질 20여명 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첼렘’과 ‘이스라엘 인권을 위한 의사회’는 지난 7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이스라엘시민권협회(ACRI)와 인권단체 ‘기샤’는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영양실조와 학대로 고통받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해, 지난 7일 영양 상태를 개선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스라엘 문화예술인들도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 지휘자 일란 볼코프는 지난 11일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비비시(BBC) 스코틀랜드 교향악단을 지휘한 연주회에서 “이스라엘인, 유대인, 팔레스타인인들만으론 이 전쟁을 멈출 수 없다. 이 광기를 멈출 수 있게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19일에는 가자지구 국경에서 전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은 지난 8월1일 이탈리아 매체 라레푸블리카와 한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나는 집단학살이란 용어를 쓰는 것을 거부했지만, 내가 직접 목격한 사진들과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로는 그 용어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소설가가 수상한 다음해인 2017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작가다.

이스라엘 내 여론도 전쟁을 끝내길 요구하고 있다는 조사가 있다.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가 지난 8월24~28일 이스라엘 거주자 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모든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담은 협상안에 동의한 응답자는 6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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