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추석 선물세트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 판매처별로 가격 차이가 최대 두 배까지 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부분 선물세트 가격은 낱개 상품을 살 때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추석 선물 세트 가격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이 대형마트 3사와 백화점 3사, 제조업체 4사의 공식 자사 몰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선물세트 16종을 비교해보니, 같은 상품이라도 백화점에서 파는 것이 가장 비쌌다. 16종 가운데 절반(50%)인 8종은 제조업체 자사 몰, 31.2%(5종)는 대형마트와 제조업체 자사몰, 18.8%(3종)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저렴했다.
특히 생활용품 6종은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 할인가격보다 최소 42.8%에서 최대 2배 더 높았다. 또 통조림 선물세트 8종은 판매처별로 가격 차가 최소 25%에서 최대 68.2% 났다. 김 선물세트 5종도 백화점 가격이 대형마트 할인가격이나 자사 몰 가격보다 평균 42.8% 높았다.
또한 세트 상품을 사는 것이 낱개로 사는 것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과 달리, 물건을 낱개로 사는 것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 공식 몰에서 팔리는 통조림·김·오일류 등 선물세트 43종 가운데 83.7%(36종)의 가격이 낱개를 합친 가격보다 더 비쌌다. 가격 차이는 평균 24.9%였지만, 최대 103.7%까지 벌어진 세트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명절 선물 세트는 포장 및 마케팅 비용이 포함돼 있어 낱개 합산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한편, 올해 추석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와 견줘보니, 같은 상품 116종 가운데 50종(43.1%)의 가격이 올랐다. 절반 이상인 59종(50.9%)은 변동이 없었고, 7종(6%)만 가격이 내렸다.
소비자원은 각 유통채널에 추석 선물 세트의 상품명과 구성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