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무료 국수’를 생색냈다는 비판을 받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현수막과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너무 모욕적”이라며 사태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서 경주 시내 여러 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라며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 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는 최근 경북 경주시 여러 곳에 걸렸던 현수막 사진을 공개하며 “원전 안전, 주민 건강권, 사용 후 핵연료 문제 등 본질적 과제를 가리고 감성적 홍보에 치중한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사진을 보면 한수원 월성본부 로고가 있는 현수막에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세금 말고도 매달 예술의 전당 공연도 한수원에서 지원한답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자 월성본부는 해당 현수막들을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