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구속이 종교 탄압? 교회 도덕성 스스로 무너뜨리는 주장”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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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12.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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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고신총회, 정치적 일탈 옹호 멈추라”
세계로교회 유튜브 갈무리

개신교 시민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의 구속은 “법원의 정당한 결정으로 이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손 목사가 소속된 교단에서 그의 구속을 “교회에 대한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자 자성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11일 ‘고신총회는 국가혼란주범 손현보 목사를 고신 교회 전체 대표자로 세울 셈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손 목사는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하여 구속됐고 법치주의 사회에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고신총회가 법원의 정당한 구속 결정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교회의 도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손 목사가 6·3 대통령선거와 4·2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및 지방교육자치법 위반)로 지난 8일 구속되자 그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는 이튿날 성명서를 내고 “손 목사의 구속은 정치적 사건으로, 고신교회 전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구속영장 발부를 “지나치게 과도한 법 집행”, “부당한 공권력의 무도한 판단과 행위”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3월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연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손현보 목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고신총회는 손 목사를 고신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인물처럼 묘사하고 있는데 그는 소속 목회자 중 한 명일 뿐”이라며 “그의 행위는 고신교회 전체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목사에 대해선 “그동안 설교단에서 특정 정치 세력을 지지하고 반대하며 정치적 선동을 일삼아 왔다. 예배당을 정치 집회장으로 변질시키고 교회를 사회적 갈등의 주동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손 목사의 이러한 행위를 교단에서 비호하는 것은 “교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한국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는 “고신총회는 특정 목회자의 정치적 일탈 행위를 옹호하는 것을 멈추라”며 “손 목사에 대한 명확한 징계를 통해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복음의 본질을 위한 회개와 자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지난 4월까지 전국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연 ‘세이브코리아’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와 관련해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와 대담하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난 5월 기도회, 주일예배 등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확성장치를 사용하거나 영상을 상영하는 방법으로 특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손 목사는 5월11일 예배에서 “이재명은 히틀러에 못지않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 목사는 과거에도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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