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때 ‘소방관 무료 커피’ 제공 카페, 최악 가뭄에 또 팔 걷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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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9.02.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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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강원 강릉시 산불 당시 카페에서 올린 공지 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의 한 카페가 급수 지원을 위해 온 전국의 소방관들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하기로 했다. 2년 전 강릉 산불 당시 소방관 등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대피 장소를 내준 바로 그 카페다.

강릉시 강문동의 한 카페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카페 쪽은 “재난사태 발령으로 전국에서 소방관분들이 강릉으로 집결해 주시고 있다”며 “돌아가실 때 커피 한잔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용기 내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돌아가실 때 커피 음료를 제공해 드리니 부담 없이 들려달라. 그냥 오시면 된다”며 “너무 감사한 마음 전할 방법이 이것뿐이라 편하게 와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카페에서 강원 강릉시 급수 지원을 온 소방관 등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한다고 올린 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소방청 제공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면서 이날 강원도내 소방서는 물론 서울, 인천, 경기,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소방관들이 소방차를 타고 강릉에 모여 급수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동해, 속초, 평창, 양양 지역을 수차례 오가며 소화전에서 담아온 물을 강릉시 홍제정수장에 연신 쏟아부었다.

해당 카페는 2년 전에도 미담의 주인공이었다. 2023년 4월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로 1명이 숨지고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59채와 펜션 34채, 상가 2채, 호텔 3채 등 건물 100채가 불에 탔다. 그러자 카페는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소방관, 경찰관, 군인 등 공무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화재 피해로 대피공간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누리꾼들은 카페 인스타그램에 “따스한 커피 냄새와 따스한 사람 냄새가 진동한다”, “늘 감동받는 선행 예전에도 봤다. 멋지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하고 있다.

2023년 4월 강원 강릉시 산불 당시 카페에서 올린 공지 글.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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