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15 부동산 대책과 관련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을 향해 “나쁜 사람”이라며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에게 잘 설명해야 할, 부동산 책임자인 국토부 차관이 자기는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서 국민 염장 지르는 소리를 하면 되겠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런 인식으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겠느냐”며 “국민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태도”라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말초 신경을, 아주 비위를 상하게 그따위 소리를 하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해임(요구안)을 김민석 국무총리한테 내는 것이 좋고 대통령은 무조건 책임을 물어서 내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오늘 아침까지도 차관은 미동도 안 한다”며 “당 최고위원이 사과한다고 하면 ‘내가 책임져야 되겠다‘ 이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알면서도 버티면 되겠다 하는 건 아주 파렴치한 사람”이라며 “나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것은 입시와 부동산 문제”라며 “인건비와 기자재가 올라서 아파트 건축이 하나도 없고 재건축도 움직이지 않고 있기에 아파트 파동이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책임을 오세훈, 윤석열한테 돌릴 필요가 없다. 현재의 책임은 우리 정부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의 발언 파문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을 불러왔다. 전날 한준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차관의 발언으로 국민께 상처를 드렸다”며 대신 사과한 데 이어, 박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면서 여권과 야권 모두에서 이 차관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앞서 이 차관은 지난 20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초강력 규제로 실수요자들도 주택 구입 경로가 차단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시장이 안정화돼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특히 이번 대책으로 봉쇄된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수) 방식으로 고가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으로부터 내로남불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주도한 고위직 인사들이 서울 강남권 등에 수십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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