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서울에 피어난 무용예술의 향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협력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예술의 창작과 전승, 그리고 교육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아름다움의 또 다른 형태로서 무용 예술을 조명한다. 이달 16일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페스티벌은 서울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다.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대학로예술극장, 정동1928아트센터, 에스팩토리 등에서 세계적인 무용단이 차례로 무대를 선보인다.
1941년 메종이 선보인 ‘댄서 클립(Dancer Clip)’ 주얼리는 발레리나의 섬세한 동작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메종이 무용에서 받은 영감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예로 꼽힌다. 이어 1967년 창립자 후손인 클로드 아펠과 유명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협업으로 탄생한 발레 '주얼(Jewels)'은 루비·에메랄드·다이아몬드를 주제로 한 세 막의 작품으로, 하이주얼리와 무용을 결합한 상징적 작품이다.
이후에도 메종은 로열 오페라 하우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 등과 협력하며 예술 창작과 전승 활동을 후원해왔다. 이 유산은 2020년 댄스 리플렉션으로 이어졌고, 오늘날 현대무용의 실험적 언어를 지지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 공연을 장식한 중국의 타오 댄스 컴퍼니(Tao Dance Company)는 신체의 순환적 움직임을 탐구한 작품 ‘16 & 17’을 선보였다. 이어 프랑스의 라 오흐드(LA HORDE)와 마르세유 국립 발레단은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론(Rone)과 협업한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로 서울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안겼다.
이 밖에도 폴란드의 올라 마시에예프스카(Ola Maciejewska)가 현대무용의 선구자 로이 풀러의 유산을 재해석한 ‘로이 풀러: 리서치(Loie Fuller: Research)’를,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시아르로니(Alessandro Sciarroni)는 사라져가는 민속춤 폴카 치나타(Polka Chinata)를 복원한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Save the Last Dance for Me)’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 댄스 리플렉션에는 한국팀도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안무가 허성임이 이끄는 허 프로젝트(Her Project)는 신작 ‘1도씨’를 통해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인간의 움직임과 조명, 사운드를 결합한 퍼포먼스는 예술이 시대의 문제를 어떻게 품을 수 있는지 묻는다.
반클리프 아펠 댄스 및 문화 프로그램 디렉터 세르쥬 로랑은 “무용은 창조와 기억, 인간의 감정이 만나는 예술”이라며 “서울 페스티벌은 서로 다른 문화와 세대가 만나 예술의 지속성을 탐구하는 장(場)”이라고 말했다. 댄스 리플렉션의 공연 티켓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