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관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관저는 본래 거기(현재 위치)에 있을 자리가 아니다"라며 "굉장히 음습한 자리가 돼 가지고 풍수의 문제뿐 아니라 건축가들 입장에서도 생활 공간의 위치로 부적격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저를 안가로 옮기고 관저 자리는 국민들에게 내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관저는 대통령 내외와 가족들의 일상 공간으로 침실과 주방, 회의실, 영부인 공간(메이크업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유 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아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검토했었다. 당시 유 관장은 이전 계획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집무실은 놔두더라도) 풍수상의 불길한 점을 생각할 적에 관저를 옮겨야 한다. 수많은 근거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관저, 삼청동 안가까지 3곳을 모두 옮기려면 공사 규모가 커지고 예산 문제도 제기돼 최종 무산됐다고 한다.
청와대 이전 관련 풍수지리적 해석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계속됐다. 김건희 여사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는 "김 여사에게 청와대에 가면 죽는다고 조언했다. 청와대 뒷산인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 있다"는 통화 녹음을 공개한 바 있다.
풍수지리 역술인 백재권씨도 김 여사와 함께 대통령 관저 이전 후보지를 탐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관저 이전이 진행되던 시기에 백씨는 김 여사와 1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