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훨훨 날더니 돌연 6% 급락…"있을까 말까 한 현상" 무슨 일

박유미 기자
입력
수정 2025.10.22. 오후 6:43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금값이 12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안전자산인 금ㆍ은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장중 온스당 4082.03달러까지 떨어졌다. 하락 폭(6.3%)은 2013년 4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은 가격은 장중 8.7% 떨어져, 2021년 2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스위스의 자원 투자자인 알렉산더 슈타헬은 블룸버그에 “금값이 하루 5% 이상 떨어지는 일은 수십만 거래일 중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드문 현상”이라고 짚었다.

서울 종로구 한 상점에 놓인 골드바. 연합뉴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급락 배경으로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달러 강세를 꼽았다. 여기에 미 정부 셧다운(부분 폐쇄)으로 투자 흐름을 파악하는 데 제약이 생겼고, 세계 최대 금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의 디왈리 축제기간 휴장으로 매수세가 급감한 점도 더해졌다.

시장은 '과매수' 상황에서 차익 실현 등을 통한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60%, 은값은 80% 가까이 급등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실물 금을 담보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에만 80억 달러가 유입됐다. 2018년 이후 주간 최대 규모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상품 분석가 헬렌 에이모스는 “이처럼 단기간에 자금이 몰렸을 때, 일부 투자자가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고 시장을 이탈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의 변동성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금리 인하기엔 금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큰 손'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서다. 미국 스톤엑스의 수석 분석가인 맷 심슨은 로이터에 “(금값 하락은) 기술적 재조정일 뿐, 하락장에서는 계속 매수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