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장중 온스당 4082.03달러까지 떨어졌다. 하락 폭(6.3%)은 2013년 4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은 가격은 장중 8.7% 떨어져, 2021년 2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스위스의 자원 투자자인 알렉산더 슈타헬은 블룸버그에 “금값이 하루 5% 이상 떨어지는 일은 수십만 거래일 중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드문 현상”이라고 짚었다.
시장은 '과매수' 상황에서 차익 실현 등을 통한 조정 국면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60%, 은값은 80% 가까이 급등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실물 금을 담보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에만 80억 달러가 유입됐다. 2018년 이후 주간 최대 규모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상품 분석가 헬렌 에이모스는 “이처럼 단기간에 자금이 몰렸을 때, 일부 투자자가 빠르게 수익을 실현하고 시장을 이탈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금값의 변동성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금리 인하기엔 금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데다, '큰 손'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서다. 미국 스톤엑스의 수석 분석가인 맷 심슨은 로이터에 “(금값 하락은) 기술적 재조정일 뿐, 하락장에서는 계속 매수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