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축의금 논란에…최민희, 어제는 "양자역학" 오늘은 '눈물'

조문규 기자
입력
수정 2025.10.21.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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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이 21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자녀 결혼식 관련 논란에 “기업이나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정보유포에 대해선 대응하겠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자녀에 대해 설명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전날에 이어 최 위원장이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한 딸의 결혼식에서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과 축하 화환을 받은 점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제가 어제 최민희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과 관련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었고, (최 위원장이) 국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딸(에게) 화환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얘기하는 걸 챙기지 못한 게 자기 책임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정말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 생각에 혼주는 최 위원장 본인”이라며 “언론에 ‘(최 위원장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을 못 챙겼다’ 이렇게 나왔는데, 누가 보면 이순신 장군인 줄 알겠다. 공부하느라고 자식 일을 못 챙겼다고 할 정도니”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국감장에서 딸과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결혼식 내일인데 까먹지 말라는 요지다”며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류제명 과기부 2차관에게 축의금을 냈느냐고 물었고, 류 차관은 “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민희 위원장이 저 자리에 앉아서 국감을 진행하려면 피감기관과 관련 기관으로부터 축의금 받은 것을 다 토해내고 그 다음에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그리고 원외에 계신 분들이 제가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뿌렸다, 대기업 상대로 수금한다, 계좌번호가 적힌 모바일 청첩장을 뿌렸다는 등의 허위 주장을 유포하고 있다”며 “(그간) 이렇게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슨 저런 엄마가 다 있냐’며 모성 논란을 일으킬 것 같아서였다”고 반박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딸에 대해 언급하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그는 “딸은 고등학교 때 제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너무 많은 매도를 당해서 심리상담을 오래 받았다”며 “그래서 엄마가 말하면 일방적으로 통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본인이 하고 가급적 떨어져서 지내고 싶어 하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는 허위정보 유포에 대해선 제가 할 수 있는 대응을 하겠다”며 “결혼식 당일에도 사실 화환이 있는 게 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을 향해서는 “박 의원이 저런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해주시는 데 대해서 매우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도덕성, 자기 절제를 기초로 한 의정활동을 통해 훌륭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 의원은 전날 국감장에서“(지난 18일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 축의금을 내기 위해서 피감기관과 언론사 간부들도 상당수가 결혼식장을 직접 찾았다”며 “나중에 없어지긴 했지만, 온라인 청첩장에 신용카드 계좌 결재 링크까지 올라오며 국민적 분노를 샀다. 국감 기간에 있었던 결혼식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 소지가 크고 우리의 상식과도 맞지 않는다”며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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