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아베' 다카이치 총리 굳힌 날…日증시 3.4% 폭등 사상 최고치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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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20. 오후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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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만9000선을 넘어섰다.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손잡으며, 차기 총리직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면서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

일본 차기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AP=연합뉴스]
20일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37% 오른 4만9185에 마감했다. 4만9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의 대형주 중심 프라임 시장 종목의 90%가 상승했다. 시장 전반을 반영하는 토픽스 지수 또한 2.5% 상승한 3248.45로 마감하며 이달 초 기록한 최고치(3264.29)에 근접했다.

이날 오전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가 자민당과의 연립 정권 수립 방침을 발표하며, 21일 실시할 총리 지명 선거에서 일본의 첫 여성 총리 탄생이 확실해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여자 아베’로 불릴 만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통화 완화 기조를 지지해왔다. 그는 자민당 대표 경선 당시에도 국방ㆍ기술, 사이버 보안, 원자력 에너지 등에 정부 지출을 더 많이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카이치가 경기 부양책에는 찬성하고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에는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ㆍ엔화에는 부담이지만 주식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불확실성의 완화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을 “다카이치 트레이드의 재가속”이라 평가했다. 다카이치의 경제정책(통화 완화ㆍ재정 확대)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는 “정치 불확실성이 후퇴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확산했다”며 “닛케이 지수가 5만 대를 사정권에 두며 증권사들의 연말 강세 전망 상단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SMBC닛코증권의 야스다 히카루 수석 전략가는 “국내 정국 안정, 미국 경기, 인공지능(AI) 붐 세 가지 축 중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주가 상승 시나리오는 수정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아쿠쓰 마사쓰구 수석 전략가는 24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며, “물가 상승이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드러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며 미 증시와 함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가 사상 처음 3800선을 돌파한 가운데, 대만 가권지수도 AI 반도체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 2만7688.63)를 찍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 항셍지수는 2.4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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