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 선생처럼…상대 존중하는 정치해야”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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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0.15. 오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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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열린 『백봉 라용균 연구』 출판기념회에 이종찬 광복회장과 정대철 헌정회장 등 정치 원로, 여야 정치인이 참석했다. [사진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
올해도 서로를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국정감사가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이 늘 그랬던 건 아니다. 과거엔 전장터 같은 국감 중에도 여야가 싸움을 멈추고 ‘반성적 정치’를 거론하곤 했다.

제헌 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백봉(白峰) 라용균(1895~1984) 선생의 생애를 심층적으로 돌아본 연구서 『백봉 라용균 연구』엔 지금은 사라진 과거 정치권의 모습이 담겼다. 이 책의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엔 진영을 넘어 국익 중심의 정치를 선보였던 라용균 선생을 기리기 위한 여야 인사로 가득했다. 이종찬 광복회장과 정대철 헌정회장,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백봉의 넷째 아들이자 외교관·정치학자로 평생을 살아온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선친께선 자기를 앞세우거나 내세우는 걸 즐겨하지 않아 이렇게 늦은 감이 있게 연구서적을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국회가 마치 전장터가 됐다. 정치에서 인간관계의 기본, 상대에 대한 배려가 사라졌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백봉 선생을 기억하듯 상대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토대로 한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서는 합리적 의회주의자이자 중도 실용주의자였던 백봉의 면모를 조명했다.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유학 시절 2·8 독립선언을 주도했고, 중국에 망명해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영국 유학을 통해 선진 의회 민주주의를 배웠다.

‘백봉 라용균 연구 발간위원회’의 주대환 위원장은 이 책 서문을 통해 “라용균이야말로 준비된 제헌 의원이었다”며 “이런 분들이 제헌국회 의사당에 앉아 중심을 잡아 주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처음부터 기틀이 제대로 잡혔다”고 평가했다. 정대철 회장도 “백봉 선생은 품위 있는 정치, 예절 있는 정치, 배려하는 정치로 대단히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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