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생말고 인생역전하라"…캄보디아 '구인글' 여전히 활개

입력
수정 2025.10.14. 오전 9:1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캡처.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고수익·숙식제공' 등을 내세우며 현지로 끌어내려는 구인글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범죄 조직에 감금됐던 피해자 대부분이 "돈을 벌러 갔다가 납치됐다"고 증언하는 것을 고려하면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홍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캄보디아 내 중국계 조직들은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온라인 도박 등으로 수익을 내며 한국인 인력을 필요로 한다. 능숙한 한국어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거나 친구, 지인 등 주변 관계를 이용해 추가 대포통장을 입수하는 것이다. 피해자 신체에 훼손을 가하며 석방금 명목의 돈을 뜯어내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 "돈 못 버는 곳에서 더 이상 고생하지 말라", "기본급+인센티브 월 1500~3000만원 이상", "자율 외출하고 여가 즐김", "한식으로 식사 제공, 비행기편 지원" 등으로 미끼를 던지고 있다. "인생역전에 도전하라"며 충동적인 결단을 부추기거나 주급을 암호화폐로 지급한다는 곳도 있었다.

'CS(고객서비스), TM(전화 판매)' 업무를 앞세운 것도 눈에 띈다. 성별, 학력과 무관하게 무경력 초보도 가능하다며 속이는 것도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온라인 캡처.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대다수는 20, 30대 젊은 층이다. 유혹에 넘어간 한국인이 캄보디아에 입국하면 곧바로 납치, 총을 든 경비가 있는 시설에 강제 감금한 뒤 고문과 폭행을 가한다.

경찰은 조직 내부에서 자국민을 유인하는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3일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람을 유인해 오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그렇게 하는 사람도 봤다"면서 "캄보디아에 왔다가 한국에 가면서 다시 그 주변인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