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7공군사령부 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지낸 케네스 윌즈바흐 대장(62)이 차기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미 공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윌즈바흐 전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ir Combat Command) 사령관을 공군참모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윌즈바흐는 향후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이 확정될 경우 11월 초 퇴임할 예정인 데이비드 올빈 현 공군참모총장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윌즈바흐는 공군사관학교(공사)가 아닌 학군단(ROTC) 출신이다. 1985년 플로리다대 ROTC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동시에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전투기 조종사가 된 그는 F-16, F-15 등이 주기종으로 6000시간 이상의 비행 이력을 갖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 등에서 71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해 실전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을 듣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한 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왼쪽 둘째)와 대화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 오른쪽이 케네스 윌스바흐 당시 주한 미 7공군 사령관. 사진 공동취재단
중장 시절인 2018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미 7공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으로 재직했다. 주한미군에 복무하던 시절인 2019년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우기수’(禹氣帥)라는 한국식 이름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후 대장으로 진급해 한국을 관할하는 미 태평양공군 사령관을 지낸 뒤 2024년 2월부터 8월까지 공중전투 사령관으로 복무했다.
미 공군은 1963년생인 윌즈바흐의 나이에 주목했다. 공군은 윌즈바흐의 공군참모총장 발탁을 두고 “그는 약 40년간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 은퇴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윌즈바흐는 “차기 공군참모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커다란 영광을 느낀다. 나에게 주어진 신뢰를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상원의 인준을 받는다면 저는 전사 정신(warrior ethos)을 강화하고 항상 조국을 지키며 전 세계의 적(敵)을 저지할 준비가 된 더욱 치명적인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사 정신’은 피트 헤그세스국방장관 취임 후 미군에서 강조되는 키워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800명의 미군 장성이 모인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어리석고 무모한 정치 리더들이 나침반 방향을 잘못 잡아 우리는 길을 잃었고 워크(Woke)부가 됐지만 더는 아니다”며 “공통 상식과 전사 정신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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