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9% 오르며 전주(0.12%)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최근 상승을 주도하는 성동(0.41→0.59%)ㆍ마포(0.28→0.43%)ㆍ광진(0.25→0.35%)구가 이번 주에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 3위 안에 들었다. 이어 송파(0.19%→0.35%)ㆍ강동(0.14→0.31%)ㆍ용산(0.12→0.28%)ㆍ양천(0.19→0.28%)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한강벨트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강벨트’ 주변 지역도 상승 조짐이 나타난다. 성동구에 인접한 중ㆍ동대문구 , 마포구에 인접한 은평구 등의 상승률이 많게는 전주보다 0.09%포인트 확대됐다. 경기도에선 강남과 인접한 분당(0.34→0.64%)과 과천(0.19→0.23%)이 많이 올랐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6억원 대출 한도로 접근하기 어려운 강남ㆍ서초구는 상대적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이외 한강벨트에 ‘포모’(FOMOㆍ안 사면 나만 손해라는 공포심리)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마포ㆍ성동구를 유력한 토허구역 후보로 예상하자, 지방 현금 부자와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갭투자에 나서고 있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고가 거래 중에는 매도자가 자신이 살던 집에 전세로 들어가는 형태의 ‘갭투자’ 거래도 많다”고 전했다.
정부는 추석 전후로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추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거나 토허구역을 지정하는 등 수요억제 정책을 추가로 발표하면 이른바 ‘갭 메우기 현상’이 서울 외곽까지 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파트를 매수하려고 대기하던 실수요자가 살 수 있는 지역이 점차 외곽으로 밀려나고,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아파트를 매수해야 한다는 심리가 시장에 퍼질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