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름 폭도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7월 들어 상승 폭이 다소 둔화(1.1%)했지만, 8월에 4.8%로 커졌다. 다만 거래량은 위축됐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 1만2131건에서 7월 4362건으로 64% 급감했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6·27대책 발표 직전에 비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은 축소되고 거래량도 줄어들었으나, 가격 상승 폭 둔화 정도는 과거 대책에 비해 제한적”이라며 “주택가격상승 기대 심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실제 과거 부동산 대책과 비교하면 약발이 떨어졌다. 한은은 이번 대책의 효과를 ▶2017년 8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2018년 9월 주택시장 안정 대책 ▶2019년 12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2020년 6월 주택시장 안정 관리방안 ▶2024년 8월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과 비교했다.
과거엔 부동산 대책 발표 후 10주가 지난 시점에 서울 지역의 주간매매가격 상승률은 평균 0.03%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6ㆍ27대책 이후에는 여전히 0.1%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CSI)도 112로 두 달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집값이 오를 거라 보는 심리가 더 크다는 의미다.
장 국장은 “가을 이사철 수요라든지, 규제지역이 추가 지정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른 선 구매 수요 등이 작용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집값의 '추세적 안정'을 강조해온 한은으로선 금리를 낮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금융 상황 점검을 주관한 신성환 금통위원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긴밀한 정책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당분간 거시건전성 정책의 강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황건일 금통위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당장 금리를 결정하라면 개인적으로는 금융 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