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민 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기술 자본주의 시대에 취업보다는 창업이 더 경쟁력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렇게 주장하는 데엔 이유가 있다. 기술을 가진 창업가 한 명이 만드는 서비스나 제품이 수천, 수만 명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인재개발원장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인사 전문가로 일해온 그가 지난 2020년 롯데벤처스 대표를 맡아 4년간 창업 생태계 중심에서 일하며 직접 보고 깨달은 사실이다. 그는 “기술을 등에 업은 젊은 인재가 창업을 통해 산업과 시장을 바꾸는 걸 보며 창업가가 피라미드의 맨 윗단에 올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투자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2월 상장한 에이피알은 이후 1년 만에 시가총액 6조7000억원 규모로 컸다. LG생활건강을 누르고 뷰티 업계 시가총액 2위 기업에 올랐을 정도다. 재밌는 건 이 회사의 효자 상품인 전자 피부 관리기를 LG전자에서 먼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소셜미디어와 AI를 등에 업은 30대 창업가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도 이뤄내지 못한 걸 해낸 셈이다. 그가 “월급쟁이 대신 창업가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실제로 스타트업계엔 직장 경험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가가 많다. 피에르 아주레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팀이 2007~2014년 미국에서 창업한 270만 명의 사업가를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40대가 창업을 가장 많이 했고, 45세가 창업 성공률이 가장 높았다. 또 창업 전 동일 분야에서 일정 기간 일한 경험이 있는 창업자가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았다. 전 교수가 “취업 후에도 창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그래서다.
창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다. 챗GPT의 등장으로 누구나 AI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AI를 사용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얘기다. 전 교수는 “단순히 AI를 쓰는 걸 넘어 AI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려면,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는 “AI 기술 자본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술이 쏟아지고 그럴수록 창업가와 이들에게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도 폭발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업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아니 100명 중 99명은 실패하는 게 창업계의 현실이다. 창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창업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 자본주의 시대,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 공부가 있다는데, 그건 뭘까? 자세한 내용은 전영민 교수 인터뷰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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