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투자’ 막바지 협상 영향 줄까 관심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미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경찰은 이날 오전 마러라고 별장에서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약 10분간 통제했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리무진 차량은 오전 9시15분 골프장에 들어가 오후 4시50분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시간 35분가량 골프장에 머문 뒤에 마러라고 리조트로 복귀했다.
다만 통상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은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데 통상 5∼6시간 걸렸다는 지지자 전언으로 미뤄보면, 8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 총수들 사이에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 분야에서 이들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관세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미 양국은 현재 약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자금 운용 방안을 놓고 의견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방미한 총수들이 이 같은 통상 현안 논의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