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동구는 9월 넷째주(22일)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이 0.59%에 달해 전주(0.41%)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0.28%→0.43%), 광진구(0.25%→0.35%), 강동구(0.14%→0.31%)도 한 주 새 집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 9월 22일까지 성동구 아파트값은 11.15% 뛰었다. 지난해 누적 상승률(9.87%)을 넘어선 수치다. 마포구도 지난해(7.03%)보다 올 들어 9월까지 상승률(8.63%)이 훨씬 높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전용 59㎡는 최근 29억 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 달 전보다 1억 원가량 오르면서 3.3㎡당 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최근 21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는 26억 5,000만 원에 주인을 찾으면서 직전 최고가보다 3억 원 뛰었다.
집값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배경은 뭘까. 첫째, ‘주택 공급 부족’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 4만 6,738가구에서 내년 2만 8,614가구로 40%가량 줄어든다. 2027년에는 8,516가구로 쪼그라들어 1만 가구에도 못 미친다.
둘째, ‘기준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9월 16~1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4.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의 통화 완화 의지가 강해지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이후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9월 1.75%포인트로 줄어들면서 자본 유출 압력이 다소 축소된 덕분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엔 호재다.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했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대출금리도 떨어져 주택 매수 부담이 줄어드는 덕분이다.
셋째, ‘전셋값 상승’이다. 가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연일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1.5로 전주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는 것은 전세를 원하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시장에 매물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임차인은 원하는 집을 찾기 어려워지고, 전셋값은 더욱 불안해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 내집마련으로 옮겨가는 수요가 늘어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