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株 초강세...노벨상 훈풍 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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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시장 2035년 2조달러 규모로 성장
JP모건 1조5천억달러 규모 투자계획 밝혀
양자컴 상용화는 ‘장기 과제’…과열 주의


구글 양자 컴퓨터 (사진=매경DB)
국내 증시에서 양자암호를 비롯한 양자 기술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 선도국인 미국에서 양자컴퓨팅 기업 주가가 급등한 데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에서 양자컴퓨터 연구진이 포함되면서 시장의 성장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연산 능력을 지녀 ‘꿈의 기술’로 불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양자컴퓨터는 인류 문명 자체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라며 “불을 발견한 이후 가장 큰 혁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BoA는 “신약과 신소재 개발, 수명 연장, 암호 해독과 물류 혁신 등 인류가 직면한 거의 모든 문제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계기로 더욱 고조됐다. 지난 7일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양자컴퓨터 분야의 과학자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를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보다 더 빠르게 특정 과제를 수행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자컴퓨터 연구가 노벨상으로 주목받은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양자난수생성(QRNG) 칩을 생산하는 아이윈플러스는 전일 대비 30% 상승했다. 양자암호 기반 VPN(가상사설망) 사업을 하는 엑스게이트는 17.54%, 양자키분배(QKD) 전송암호장비를 개발한 우리넷은 2.71% 올랐다.

BoA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양자기술 시장 규모가 2조달러(약 28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맥킨지는 280억~72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하며 신약개발·딥러닝·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JP모건이 양자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도 양자주 급등세를 부추겼다. JP모건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 경제 안보와 회복력에 핵심적인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0년간 총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자 기술 관련주의 단기 급등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 상장사 대부분은 양자컴퓨터보다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단계로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기술적·재정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편,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하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시장엔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산형 암호 구조가 양자컴퓨터의 연산 능력으로 해킹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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