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만 성장…시장 포화로 점포당 매출 감소
커피·음료 업종만 본사·가맹점 동반 성장
10월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커피·음료, 치킨, 피자, 편의점, 제과제빵, 외식, 화장품 등 7개 업종의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최근 3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7개 업종 전체 가맹점 수는 2022년 8만7108개에서 지난해 9만2885개로 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본사 매출은 43조1565억원에서 47조7963억원으로 10.8% 늘었지만, 점포당 평균 매출은 3억2723만원에서 3억248만원으로 7.6% 줄었다.
특히 피자 업종에서 본사와 가맹점 간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7개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 매출이 4189억원에서 1조1193억원으로 3년 새 66.5% 급증했다. 반면 가맹점 평균 매출은 11.9% 감소했다. 점포 수가 1757개에서 1895개로 늘어나며 시장 과밀화가 매출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54개 외식 브랜드 본사 매출은 30% 가까이 증가했지만,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16% 이상 줄었다. 제과제빵 업종도 본사 매출이 5% 상승했으나 가맹점 매출은 18% 넘게 감소했다.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음료가 유일했다. 17개 커피 브랜드의 본사 매출이 33.4% 증가하고, 가맹점당 매출도 14.1% 늘며 본사와 점포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 구조와 포화된 가맹사업 시장이 꼽힌다. 본사는 가맹점 수가 늘어날수록 가맹금·로열티·공급마진(본사가 납품하는 상품·원자재에 붙는 마진) 등 수익이 증가한다. 반면 시장이 포화될수록 손님이 분산돼 개별 점포 매출은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리더스인덱스는 “외식·치킨·피자·편의점 업종에서 가맹점 수는 증가하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전형적인 시장 포화 문제가 나타났다”며 “3년간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 불균형이 한층 심화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