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49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연초 이후 갈수록 증가폭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 7월에는 173만명이 한국을 찾았는데, 1년 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통틀어 외국인 883만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844만명)을 넘어선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확대에도 3분기 항공사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올투자증권은 9월 26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과 진에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여객 실적은 견조하지만 국적사와 외항사 공급 확대 영향으로 운임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추석 연휴가 4분기라는 점도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3분기는 항공 성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며 “항공 공급 증가율이 수요 증가율을 웃돌며 운임 방어가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정위원회의 운임·공급 제재 영향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한항공과 진에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대한항공은 국제여객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와 미주 노선 비자 변동성 우려로 수요가 둔화한 영향이다. 진에어는 주요 노선인 일본 수요가 둔화되며 여객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았다. 7월 대지진 우려와 8월 폭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대한항공과 진에어 목표주가도 내렸다. 다올투자증권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목표주가를 각각 3만원, 1만원으로 제시했다. 기존 대비 17%씩 하향 조정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4분기 중국인 무비자 입국과 추석 연휴 여행 수요가 운임을 지지할 수 있다”며 “4분기 중국 노선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