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가능성은...지분구조·이사회 등 아들에 불리 [스페셜리포트]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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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지분구조·이사회 등 아들에 불리

재계와 시장에서는 부자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김 명예회장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내년 3월 주총에서 스스로 물러나거나, 아버지 측이 특별결의로 해임할 수 있단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현재로서는 지분과 이사회 구조로 볼 때, 김 명예회장 쪽이 불리하다. 김 명예회장은 지주사 DB 지분 16.8%로 최대주주지만, 김 창업회장(15.9%)과 누나 김주원 부회장(9.87%) 지분을 합치면 25%가 넘는다. DB 이사회 역시 김 창업회장 측근 인사들로 채워져 있어 김 명예회장이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다.

김 명예회장이 스스로 이사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창업회장 측이 주총에서 해임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경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시나리오다. 김 명예회장이 2027년 3월 이후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려면 주총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수 4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가 자력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되려면 추가 지분이 필요하다. IB 업계 관계자는 “김 명예회장 입장에선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백기사로 끌어들여 주총 특별결의를 저지하고 사내이사직을 지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일각에선 사돈 차병원그룹 등판설이 거론되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DB그룹 측은 “DB그룹은 창업 이래 지금까지 창업자 중심의 지배구조가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7호 (2025.09.17~09.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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