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염소 소년’ 역할로 얼굴을 알린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이 한국 육상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그는 올 전국체육대회에서 단거리 전 종목을 휩쓸며 3관왕을 차지했다.
나마디 조엘진은 지난 2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400m 계주 결선에서 39초16의 기록으로 1등을 차지했다. 이시몬(국군체육부대), 이규형(경산시청), 나마디 조엘진, 김시온(경산시청) 순으로 달린 경북은 39초44로 2위를 차지한 충남보다 0.28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전날 남자 일반부 200m 결선에서 20초70으로 우승, 개인 최고 기록(종전 20초90)을 0.20초 단축했다. 지난 19일 남자 일반부 100m에서도 10초35로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번 대회 100m·200m·400m 계주를 석권하며 3관왕을 완성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멀리뛰기 선수 출신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아역배우로 먼저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2016년 방영된 ‘태양의 후예’에서 가상 재난 지역 ‘우르크’에 사는 소년을 연기했다. 당시 드라마에서 그는 선물을 받고 “이거(신발)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는 대사로 ‘염소 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역 활동 이후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한 그는 국제 무대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 서민준(서천군청)·이재성(광주광역시청)·김정윤(한국체대)과 함께 한국 대표로 나서 38초5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육상이 세계 종합 대회 계주 종목에서 거둔 첫 금메달이다.
전국체전 3관왕에 오른 나마디 조엘진은 내년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