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12년 만에 가장 큰 일일 내림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안전 자산을 찾는 수요가 그동안 금값을 끌어올렸지만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 시각) “금 실물 가격이 전날 트로이 온스당 4381.52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이날 최대 6.3% 하락해 4082.0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낙폭은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금값은 올해 약 60% 오르는 등 상승 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두 달 동안 금값은 25% 급등했다. 금값은 미국 연방 정부 부채 증가와 달러 건전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전쟁 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쏠리면서 상승했다. FT는 “올해 금값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중앙은행들의 수요였다”면서 “보유 자산을 달러에서 다각화하기 위해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을 쏟아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킷코 메탈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짐 와이코프는 로이터에 “이번 주 초 전반적인 금융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심리가 개선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속(금, 은 등)의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현물 은 가격도 7.6% 하락해 트로이 온스당 48.4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주식 시장은 보합세를 보였다. 다우 평균은 0.47%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0.16% 내렸고 S&P500 지수는 큰 변동이 없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이날 오전 회사 최고재무책임자가 “내년 실적이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었던 올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낙관적인 반응을 내놓은 영향 등으로 약 15% 상승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약 6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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