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연사박물관도 수난… 금덩이 6㎏ 훔친 中여성 체포

박선민 기자
입력
수정 2025.10.22. 오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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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금덩이, 금괴보다 가치 높아 ’24억' 상당
절단기·용접기 등 동원해 3시간 만에 훔쳐

/프랑스TV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서 금덩이를 훔친 혐의로 20대 중국 여성이 체포됐다.

2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검찰은 지난 13일 24세 중국인 여성을 조직적 절도 및 범죄 공모 혐의로 예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달 16일 새벽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침입해 총 6㎏ 상당의 금덩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일 아침 박물관 청소 직원이 전시실 바닥에 잔해가 떨어진 걸 발견하면서 도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감식 결과, 박물관 문 2개가 절단기로 잘리고 금덩이가 전시된 진열장 유리는 용접기로 파괴돼 있었다. 현장 주변에선 절단기와 드라이버, 용접기 연료용 가스통 3개, 톱 등이 발견됐다. 검찰은 “방범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새벽 1시쯤 박물관에 침입해 약 4시쯤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검찰은 자연산 금덩이인 도난품은 일반 금괴보다 가치가 더 높아 피해 규모가 약 150만 유로(약 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피해 유물은 18세기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 기증된 볼리비아산 금덩이와 1833년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1세가 박물관에 기증한 우랄산맥 금덩이, 19세기 후반 골드러시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금덩이, 1990년 호주에서 발견된 5㎏이 넘는 금덩이 등 총 4점이다. 훔친 금덩이 총량은 약 6㎏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범행 약 2주 만인 지난달 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체포됐다. 이후 지난 13일 프랑스 당국에 인도됐고, 같은 날 구속됐다.

수사 결과 용의자는 범행 당일 프랑스를 떠나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 당시 용의자는 거의 녹인 금 조각 약 1㎏을 처분하려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외에 구체적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 수사 당국은 지난 19일 발생한 루브르 박물관 보석 절도범들의 행방도 여전히 뒤쫓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로랑스 드 카르 관장은 22일 상원 문화위원회에 출석해 현안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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