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64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59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 가운데 1명에 대해선 영장 신청을 반려하고 나머지 58명에 대해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이들과는 별도로 64명 중 1명은 이미 별건으로 영장이 발부돼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 7~9월 캄보디아 당국이 현지 피싱 콜센터를 단속하면서 한국인 피의자 다수를 적발해 송환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송환 직후 충남청과 경기북부청을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해 국내 피해자 조사와 혐의 입증 작업을 진행해왔다.
수사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가 “조직원들에게 감금·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과 일치하는 음성 파일을 확보하고, 전원에 대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송환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고,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64명을 전국 6개 지방청·경찰서로 나눠 배당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주요 사건은 로맨스스캠, 리딩방, 보이스피싱, 투자·상품권 사기 등으로 다양하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리딩방·보이스피싱 사기 등을 수사 중이다. 피의자 45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검찰 역시 전원 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올해 3~4월 발생한 로맨스스캠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피의자 15명 가운데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청구했다.
또 경기김포서와 서울서대문서, 대전청, 강원원주서 등도 관련 사건을 맡아 조사하고 있다. 서울서대문경찰서는 올해 7월부터 9월 사이 발생한 투자사기 사건 관련 피의자 1명을 조사 중이다. 해당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반려되어 영장은 청구되지 않았다.
대전경찰청은 지난해 3월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 피의자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청구했으며, 경기김포경찰서는 상품권 및 조건만남 사기 사건으로 1명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다. 강원 원주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 지인 간 금전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향후 출입국 경위, 조직 구조, 현지 스캠 단지 실태, 인력 공급·알선망, 납치·감금 피해, 마약 투약 여부 등 전반을 수사하고, 해외 공범과 국내 연계 조직까지 추적해 피싱 범죄 예방·검거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