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당대표로 부적절 처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10분간 면회한 사실을 공개했다. 장 대표 측은 “전당대회 때 약속을 지킨 것뿐”이라며 정치적 해석에 거리를 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계엄과 탄핵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님을 면회하고 왔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며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했다.
면회에는 장 대표 외에 김민수 최고위원이 동행했다. 장 대표는 애초 시간 제한 없이 별도 공간에서 진행되는 ‘특별 면회’를 신청했지만 구치소 측이 특검 조사를 이유로 불허했다고 한다.
이날 면회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지 50여 일 만이다. 장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 선거 기간 “당대표가 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했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면회는 헌법에 대한 조롱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의 극우 세력의 망동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이 나왔다. 김재섭(서울 도봉갑) 의원은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당대표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했고,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기 앞서 전당대회 기간 지지층에게 했던 약속을 지킨 것뿐”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 추가 면회 계획에 대해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