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에버렛에 거주하던 13세 소년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구금된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8일 CNN은 브라질 출신 망명 신청자 가족의 아들 아서 베르투가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ICE에 의해 연행돼 현재 버지니아주의 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어머니 조지엘리 베르투는 지난 16일 에버렛 경찰로부터 “아들이 체포됐다”는 전화를 받았고, 경찰서로 직접 찾아갔지만 결국 아이를 데려오지 못했다. 한 시간 넘게 대기하던 그는 경찰로부터 “ICE가 이미 아서를 데려갔다”는 통보만 받았을 뿐, 구체적 이유나 행선지는 듣지 못했다.
베르투 가족은 2021년 미국에 입국해 망명 심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었다. 이들의 변호인은 CNN에 “이 사건이 에버렛 경찰서에서 ICE가 미성년자를 직접 데려간 첫 사례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주도했던 컬럼비아대 졸업생 마흐무드 칼릴과 조지타운대 연구원 바다르 칸 수리 등이 루이지애나·텍사스 시설로 이송된 사례가 있었지만, 모두 성인이었다.
사건 이후 국토안보부(DHS)의 트리샤 맥러플린 차관보는 소셜미디어 X에 “소년은 위험한 무기 공격, 폭행, 주거침입 등 전과가 있으며 체포 당시 총기와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에버렛 시의원 케이티 로저스는 국토안보부의 총기 소지 주장이 “명백한 허위 정보”라며 정정 요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변호인은 “미성년자 사건에 대해 정부가 공개적으로 혐의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그는 31세가 아니라 13세다. 모든 피의자는 법적 절차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아서는 두 곳의 ICE 시설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왔으며 “집에 돌아가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들이 다리 골절로 학교를 쉬고 있었고, 그날은 친구 집에 가겠다며 버스를 타러 나갔다가 체포됐다”며 “10살인 둘째 아들도 형이 언제 전화할지, 어디 있는지 계속 묻는다. 망명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이런 일이 벌어져 두려움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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