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차관 “제1 연평해전 유공자 신청 8명 중 4명 된거면 많지 않나”

김상윤 기자
입력
수정 2025.10.17. 오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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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진, 비하 발언 뒤늦게 사과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이 제1 연평해전 참전 장병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국감에서 질책을 받았다. 강 차관은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 보훈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국가 유공자 신청에서 ‘비해당’ 판정을 받은 제1 연평해전 참전 수병 선정오씨도 있었다. 강 차관은 행사 종료 후 관계자들과 인사하면서 “(국가 유공자 신청자) 8명 중 4명이 됐으면 많이 된 것 아니냐”며 “그러면 6·25 참전 유공자들은 다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야 하나”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 들은 선씨 등은 “우리를 개돼지 취급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강 차관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 유공자 판정이) 무슨 거지 적선하는 거냐”며 “당사자들은 차관 얘기를 듣고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킨 대가가 저런 비아냥이냐’라고 말하고 있다. 보훈부가 뭐가 되겠나”라고 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말이 필요 없이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이 “(강 차관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하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유영하 의원은 “부적절하다고 말하며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강 차관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했다.

제1 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북한 경비정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선제 사격을 가하면서 발발했다. 참전 수병 8명은 지난 2월 국가 유공자 심사에서 ‘일상생활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없어 직업적·사회적 기능 손상이 확인되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비해당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재심사에서 8명 중 4명만 국가 유공자 요건 해당 판정을 받았고, 비해당 판정을 받은 4명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재심사를 요청하고 있다.

강 차관은 이날 국감에서 “평소 제1 연평해전을 비롯해 서해 수호 장병들을 잘 살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잘못했다. (해당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잘 살펴보겠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강 차관은 국가보훈처 시절 여성 최초로 서기관과 국장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대구지방보훈청장, 보훈단체협력관 등을 거쳐 지난 7월 보훈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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