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34분쯤 경기 양평군 모처에 마련된 A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형님과 누님이 지쳐 있는 상태”라고 했다.
김 의원은 특검을 향해선 “살인 특검이고 조작 특검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자신의 관여를 밝히겠다며 특검이 강압 수사를 한 결과 아니냐는 것이다. 김 의원은 “고인은 정말 법 없이 사는 사람이고, 공직 생활을 잘했던 사람”이라며, “13년, 14년 전의 일을 어떻게 기억하겠느냐”고 했다.
A씨가 조사 받은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김건희 여사 가족 기업인 이에스아이앤디(ESI&D)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개발 사업을 하면서 양평군으로부터 개발 부담금 면제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6년 당시 양평군청 주민지원과 지가관리팀장으로, 개발 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었고, 당시 군수는 김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가 남긴 메모를 공개한 데 대해선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A씨의) 변호사를 통해서 메모를 받아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이거 (A씨가) 너무 억울하지 않냐 이런 생각에서 당 대표에게 보고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특검 항의 방문 등에 대해선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A씨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오전 이른 시각부터 빈소를 지키고 있다. 양평군청 소속 공무원들을 비롯해 지역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한 양평군 주민은 A씨에 대해 “같은 공무원 동료들은 물론, 양평군민들도 살뜰히 챙기던 훌륭한 분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