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안 할거면 3만7000원 내”... 호텔 뺨치는 펜션 유료 옵션에 분통

김자아 기자
입력
수정 2025.10.08. 오전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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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하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조선일보 DB

최근 온라인상에서 국내 펜션의 ‘뒷정리 문화’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고급 호텔에 버금가는 숙박비를 받고도 손님에게 청소 노동을 전가시킨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한 펜션이 청소 관련 별도의 유료 옵션을 내세워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펜션에 등장했다는 옵션’이라는 제목으로 국내 펜션의 한 유료 옵션 내용이 소개됐다.

‘클리닝 프리’라는 이름의 이 옵션에는 “여유로운 아침 공기 어떠세요? 청소를 하고 나오실 필요가 없어요”라는 설명이 덧붙였다. 요금은 3만7000원이다.

이 옵션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다수의 네티즌은 “호텔값 뺨치게 받으면서 또 돈 내놓으라네” “팁 문화 도입하려는 수작이다” “1박에 수십만 원 내고 청소까지 손님한테 시키더니, 이제는 청소비까지 따로 받겠다고 하네. 절대 안 간다” “모텔만 가도 청소 안 하고 나오는데”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일부는 “저런 옵션 없이 깨끗하게 사용을 요청하면 대부분은 적당히 깨끗하게 쓰는데, 금액을 지불하라 그러면 정도 없이 어지르는 사람이 나오게 된다. 업주 생각이 짧다” “원래 정리정돈하던 사람들도 저런 거 보면 보상 심리 발동해서 일부러 더 정리 안 할 텐데” 등의 의견도 냈다.

국내 한 펜션의 유료 옵션./온라인 커뮤니티

이 같은 청소 추가 옵션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펜션 이용·퇴실 수칙’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6월 자신을 펜션 사장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숙소 퇴실 시 설거지는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니 고객님이 격하게 화를 내셨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왜 비용을 지불하고도 직접 설거지를 해야 하냐”고 댓글을 남기자, 펜션 사장은 “우리 펜션은 오지 말아 달라. 퇴실 전에 드신 그릇 설거지 꼭 하셔야 한다”고 답했다.

이후 이 게시물이 큰 화제를 모으며 온라인상에서는 숙박비를 지불하고도 투숙객이 직접 설거지, 분리수거, 침구 정리 등을 해야 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펜션 업주라고 밝힌 네티즌 A씨가 펜션 뒷정리는 업계의 잘못된 관행이라는 주장을 담은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언젠가 펜션 뒷정리 논란이 될 줄 알았다”며 “손님은 휴식을 기대하고 숙소를 예약한다. 그런데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분리수거, 설거지, 침구 정리까지 해야 한다면 그건 더 이상 휴식이 아니다. 자발적 배려와 강요되는 당연함은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펜션 업계,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며 “손님을 위한 변화가 결국 업계 전체의 신뢰를 만든다. 그 시작을 우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해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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