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쓴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을 올려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J D 밴스 부통령이 “재미있는 농담일 뿐”이라며 정면 옹호하고 나섰다.
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지도부와 선의의 협상을 원한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이 제프리스 의원에게 솜브레로를 씌운 합성사진을 올리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저는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농담을 한 거고, 우리는 조금 즐기고 있는 것”이라며 “선의의 협상은 계속하면서도 민주당의 터무니없는 입장을 약간 조롱할 수도 있다고 본다. 민주당 자체의 터무니없음도 풍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나아가 “제가 하킴 제프리스 의원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 엄숙히 약속드리겠다. 만약 당신이 우리와 함께 (셧다운으로 일시적 업무가 정지된) 정부를 열어준다면, ‘솜브레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은 멈출 것이다. 저는 이 점을 대통령과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곧이어 다른 기자가 “하킴 제프리스 의원은 그 합성사진이 인종차별적이라고 반발했다”고 재차 묻자, 밴스 부통령은 “그가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솔직히,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멕시코계 미국인인가? 솜브레로 합성에 불쾌할 이유가 있나?”라며 반문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어떤 방송사가 그 밈을 보여주며 ‘AI(인공지능)로 생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속에는 곱슬거리는 만화 같은 콧수염까지 있었다”며 “미국 국민들이 제프리스 의원이 실제로 백악관에 솜브레로와 가짜 수염을 하고 왔다고 믿는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조금은 신용을 줘야 한다. 우리는 모두 미국 국민들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하면서 약간의 농담과 재미를 곁들이는 걸 좋아한다. 나는 그것이 괜찮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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