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주재 중인 전 세계 대사관에 독립 250주년을 기념할 자체 행사를 기획해 제출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대사관들은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행사 프로그램을 보고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적절한 날짜를 지정해 주는 방식이다. 한국 대사관을 비롯해 일부 대사관에서는 “행사를 준비할 테니 워싱턴의 대표 문화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 무대라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문의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측은 정식 대관 비용을 워싱턴 주재 각국 기업 후원으로 충당하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대사관들은 이 같은 행사 준비의 강제적 성격을 비판하는 반응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인 1월 28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태스크포스(Task Force 250) 창설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연방 기관뿐 아니라 주정부, 지방정부, 민간, 비영리기관, 교육기관, 모든 시민과 국제 파트너(해외 공관 포함)까지 전방위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스크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 J D 밴스 부통령이 부의장을 맡아 미국 정부 모든 부처의 행사 기획과 활동 내역을 일괄 관리한다.
백악관과 국무부 웹사이트에는 해외 각국 대사관 및 영사관이 현지에서 미국 250주년을 알리는 다양한 기념행사와 학술강연, 문화 이벤트를 준비할 것을 공식 권고하는 공고도 게재되어 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주미 외국 대사관 공식 웹사이트에는 “미국 정부 요청에 따라 현재 250주년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라는 안내가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 준비 과정에서 해외 공관의 자발성보다는 백악관 주도의 지시와 관리가 강화되면서, 주최와 비용 부담 문제로 인해 동맹국들에게까지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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