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 수사기관 의존 한계 극복할 수 있을진 미지수
한국 대학생은 양국 공동 부검 후 화장
송환 한국인들 각종 사기 범죄 연루 정황
정부가 당초 밝힌 캄보디아 내 ‘코리안데스크’ 대신 양국 태스크포스(TF·특정 목표를 위해 별도로 설치하는 임시조직)를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코리안데스크가 설치되면 한국 경찰청에서 직접 경찰관을 파견해 현지 경찰과 한인 주요 사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하면 합동수사까지도 진행할 수 있다. 정부는 정기적으로 TF 회의를 열고 사기 범죄 근절을 위해 협력한단 방침인데, 정부가 내놓은 계획이 현지 경찰에게 단지 정보를 받는 수준에 그치는 건 아닐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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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캄보디아 이민청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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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
한편 올 8월 대포통장 판매를 시도하다가 캄보디아 한 범죄단지에서 고문당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시신 부검은 이달 20일 프놈펜 한 사원에서 양국 공동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부검 이후 시신은 화장하고 유해를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캄보디아 정부와 합의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시신은 현재 프놈펜 턱틀라 사원에 두 달째 안치돼 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현지 경찰로부터 체포된 한국인 68명에 대한 송환도 이뤄진다. 한국에서 이날 오후 10시40분 캄보디아에 온 전세기는 다음 날 오전 0시30분에 출발해 한국 시각으로 오전 8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들은 고객관리와 주식 리딩방 사기, 로맨스 사기와 전화 사기 등 범죄에 연루됐는데, 한국 경찰이 파악한 결과 국내에서 각각 200억원대와 10억원대 범죄를 저지른 조직원들도 포함됐다. 박 본부장은 “이번에 송환될 64명의 구체적 역할과 각자 조직 내 비중은 한국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