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쏜 극초음속미사일 430㎞ 비행… 평양서 발사땐 4.5분만에 경주 타격

정충신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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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시험발사 ‘화성-11마’ 추정

10일 당 80주년 열병식서 공개
글라이더형 탄두장착 외형 동일
마하5 변칙기동… 방어망 무력화

초정밀 타격능력 과시용 시험
조만간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


北미사일 활공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3일 공개한 사진에서 전날 평양 역포구역에서 발사된 극초음속 비행체가 목표를 향해 활공하고 있다. 이 비행체는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KN-23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마’(아래 사진)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뉴시스


북한이 지난 22일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등에서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발사는 사거리보다 극초음속 활공체(HGV)의 부분 성능 실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만간 추가 시험발사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23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전날 새로운 무기체계인 극초음속 비행체 두 발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발사된 극초음속 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 등판 목표지점에 떨어졌다. 발사지점과 탄착지점의 거리는 400여㎞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 미사일이 평양 인근인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발사됐으며, 해당 미사일이 약 350㎞ 비행했다고 발표했지만 활공기동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미사일 기종이나 세부 제원을 공개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탄두부 모양 등에 따라 이달 초 처음 공개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화성-11마는 탄두 부분이 원뿔형이 아닌 날개가 달린 비행체 형태의 글라이더형인데, 이날 북한이 공개한 해당 미사일도 화성-11마와 같은 극초음속 활공체의 외형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북한이 발표한 탄착지점은 청진공항, 어랑읍으로부터 5㎞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미사일의 초정밀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내륙 시가지 인근으로 표적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읍 시가지 및 비행장 인근에 탄착지점을 설정한 것으로 볼 때, 발사에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성-11마는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처음 등장했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의 파생형 극초음속 미사일로, KN-23의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형태였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통상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대기권 안에서 비행하면서 변칙 기동하는 특성을 지닌다. 탄도미사일만큼 빠른 속도에 순항미사일만큼 낮은 비행고도를 결합하고 변칙 기동성까지 부여함으로써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화성-11마의 사거리가 500㎞ 이상인데도 직선거리 약 430㎞ 지점에 탄착한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발사지점과 경주까지의 직선거리는 460㎞다. 평양에서 서울까지 극초음속 미사일이 1분 안에 닿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양에서 경주까지 비행시간은 4.5분 남짓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경주까지 사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시험발사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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