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래빗 백안관 대변인. 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하기로 한 것을 두고 누가 제안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백악관 대변인이 “당신 엄마가 했다”는 조롱 섞인 답변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캐럴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허핑턴포스트(허프포스트)의 백악관 출입기자 S.V. 데이트와 지난 16일 나눈 문자 대화를 올렸다.
데이트 기자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하겠다는 발표에 “1994년 러시아는 부다페스트에서 우크라이나가 소련이 해체되면서 물려받은 핵무기를 포기하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 장소를 반대할지도 모르는 이유를 고려하지 않았나. 누가 부다페스트를 제안했느냐. (질의를 받아줘)고맙다”고 보냈다.
우크라이나의 핵 포기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곳에서 할 경우 불편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당신 엄마가 했다(Your mom did.)”고 짧게 답변했다.
캐럴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이 허핑턴포스트 백악관 출입기자 S.V. 데이트와 나눈 대화. 래빗 X |
데이트 기자가 “당신은 이 대답이 재밌는가”라고 따지자 “당신이 스스로를 실제로 언론이라고 생각하는게 내겐 재밌다”고 재차 조롱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당신은 언론계 동료들을 포함해서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극좌 성향의 선전꾼(far left hack)”이라며 “그들도 당신 앞에서 얘기하지 않을 뿐이다. 거짓되고 편향되며 개소리 같은 질문들을 문자로 보내는걸 멈춰라”고 했다.
데이트는 이후 SNS에 “백악관 대변인은 저와 허핑턴포스트를 깎아내리기 위해 인신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저는 그녀가 태어나기 전 이미 10여년간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데이트는 AP통신, 팜비치포스트, 내셔널저널, NPR 등에서 30여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레빗 대변인은 1997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