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고양… ‘비규제’ 수도권 풍선효과 확산
고양선 “매수문의 두배 늘어”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37개 지역에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막혔지만 규제를 비껴간 인천, 경기 부천·고양시 등 수도권 외곽으로 풍선효과가 번지며 해당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과 구리시 등 투자대체지역 위주로 풍선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공급 추가 대책이 제때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초 집값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 관측이 나온다.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대 A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어제도 송도 더샵퍼스트파크 전용면적 84㎡(34평) 두 곳이 나갔다”며 “8000만 원 오른 가격에 팔렸는데 지금 같은 평형은 1억 원이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동네 B 공인중개사는 “송도 더샵파크애비뉴는 15일부터 싼 매물부터 차례차례 다 나갔다”며 “어제도 1000만 원 더 얹어서 거래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동 일대는 6·27 대출규제 이후 추가 대책이 예고되자 이미 매수 수요가 들어와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서울 은평구와 인접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일대도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삼송동 C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그동안 매수 문의가 많지 않았는데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두 배로 늘었다”며 “삼송아이파크, 창릉호반써밋 등 대장주 아파트는 갭투자가 가능해 문의가 가장 많고 매물 계약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바로 옆인 고양시 덕은지구에 있는 D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급매물도 사라졌고, 호가도 올라가고 있다”며 “규제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로 눈을 다시 돌리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로·강서구에 붙어 있는 경기 부천시 아파트값도 움직이고 있다. 부천시 원미동 E공인중개사는 “중동과 구도심인 부천역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20일 이후 밤늦게까지 계약서를 쓰거나 날짜를 당겨서 거래하려는 수요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3중 규제’를 받는 수도권 37곳에선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갭투자 막차 수요가 20일부터 사라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도 빠르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6만8618건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시행되기 전인 19일 7만1656건에 비해 3038건(4.2%) 감소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수가 7만 건 아래로 내려간 건 2년여 만이다. 1년 전 8만6619건과 비교하면 20.8% 감소했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시중에 유동성은 풍부한데 공급 물량이 너무 없는 만큼 공급 속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내년 봄에는 아파트값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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