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산림청장 추천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실 |
김인호 산림청장이 지난 6월 신임 산림청장 공모에서 자기 자신을 ‘셀프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청장은 국민추천제 홈페이지에 등록한 셀프 추천서에서 ‘경기도·성남시 정책자문’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같은 이력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활동했던 경력을 부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가 야심차게 도입한 ‘장차관 국민추천제’가 유능한 인재를 발굴해 추천한다는 본래 취지와 어긋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청장은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 신분이던 지난 6월15일 국민추천제를 통해 산림청장 직위(정무직)에 본인 스스로를 추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김 청장은 추천서에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진짜 대한민국의 산림 정책을 위해 김인호 교수를 산림청장으로 강력히 추천드린다”며 “경기도, 성남시 등 지자체의 정책 자문을 통해 산림 녹지, 공원, 정원 분야 정책 혁신에 앞장서 왔다”고 썼다.
이어 “1999년부터 20년 넘게 ‘생명의숲’과 함께 학교 숲 운동을 주도해 왔으며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등 여러 사회단체, 환경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이 성남과 경기도 관련 경력을 유독 강조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력과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시장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김 청장이 추천서에 명시한 성남 분당환경시민모임 활동(1998년~), 성남의제21 활동(1999년~)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기간과 상당 부분 겹친다.
정 의원은 “공공기관과 민간 취업, 심지어 대학입시에서조차 공정성과 차별 해소를 위해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개인적 배경 정보를 제외하는데 과거 인연을 담은 셀프 추천서로 청장까지 임명되었다면 이는 공정과 상식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인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 청장의 셀프 추천으로 현 정부의 ‘국민추천제’는 희화화되었다”며 “대통령실은 국민추천제를 통한 채용·검증 과정을 전면 공개하고 동일사례 여부를 전수조사해 국민께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