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주중대사가 20일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재헌 주중대사가 20일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계획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는 “동요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국 상하이총영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PEC 관련 준비 상황을 묻는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APEC을 계기로 계획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공적으로 실행·이행하기 위해 대사관에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추진은 무산된 것 같다”며 “가장 큰 이유는 혐중 시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이어 최근 한국 내에서 확산되는 혐중 시위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혐중 시위에 관해 묻는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한·중 협력과 새로운 관계의 발전을 위해선 우호 정서 함양과 증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근거없는 음모론에 기반한 과격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조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일 중국 베이징의 주중대한민국대사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화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노 대사는 또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남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면서 “북측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우리가) 동요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양해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물음에는 “대외 발표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다는 기존 입장과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남북통일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자제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노 대사는 “주중대사를 하면 반쯤은 정치권에 들어온 것”이라면서 이후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한·중 수교를 이끌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 대사는 지난 16일 이재명 정부 첫 주중대사로 취임했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