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면회 간 장동혁향해 “망하는 길인줄 알면서도 계속 그 길로”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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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는 사실을 밝혀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만 신이 났다”고 밝혔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교수는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장동혁 대표) 본인은 대표에 당선되기 위한 전술로 ‘윤 어게인’ 세력을 이용한 것 뿐이라고 믿겠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장 대표가) 당선되는 과정에서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는 국민의힘과 척을 지게 됐으니,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윤 어게인’ 세력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와서 중도로 노선을 전환한들, 이미 당 대표 선거에서 그의 본색을 알아차린 중도나 합리적 보수층이 이 기회주의자의 진심(?)을 믿어줄 리 없다”며 “강성 지지층은 그가 중도로 가도록 운신의 폭을 허락할 만큼 유연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망하는 길인 줄 빤히 알면서도 계속 그 길로 갈 수밖에”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이제 와 노선을 바꾼들, 마지막 남은 유일한 지지층마저 등을 돌릴 일만 남게 된다. 그 경우 혼자 하늘에 떠서 지도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형 악재가 될 거라는 것을 빤히 아는데도 굳이 면회를 간 것은, 면회를 가서 들어먹을 욕보다 면회를 안 가서 들어먹을 욕이 자기에겐 더 부담스럽다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또 “당 대표 선거에서 그쪽 표 좀 먹으려고 ‘대표 되면 면회가겠다’고 약속을 해놨으니, 이제 와서 입 씻기도 곤란하다”며 “선거를 치러야 할 당대표의 처지를 호소해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 강성 지지층은 원래 ‘꼴통’들이라 전략적 사고, 전술적 유연성, 이런 것이랑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갑자기 이진숙(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보수의 전사’로 떠오르니 인기 없는 당대표로서 견제구를 날릴 필요도 있었을 테고, 그래서 화끈하게 저질러 버린 게 아닌가 한다”고도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백해룡 경정, 양평 공무원 사건 등 악재가 쌓여가던 차에 제1야당 대표가 숨통을 터줬다”면서 “그래서 (민주당은) 저렇게들 막 나갔고, 앞으로도 막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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