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남부 코나웨 리젠시의 푸오돔비 마을에서 한 남성이 아내의 외도를 확인한 후 ‘모웨아 사라푸(Mowea Sarapu)’ 의식을 통해 아내를 내연남에게 넘겼다. 뉴시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
인도네시아 남부 코나웨 리젠시의 푸오돔비 마을에서 한 남성이 아내의 외도를 전통 의식으로 해결해 화제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결혼 5년 차 아내의 외도를 확인한 A씨는 증거를 경찰에 제출하고 아내와 내연남이 불륜을 인정하자, 마을 원로들에게 ‘모웨아 사라푸(Mowea Sarapu)’ 의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내연남은 인근 광산 회사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라키족의 전통 의식인 모웨아 사라푸는 ‘놓아주고 평화를 이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부부 갈등 해결과 공동체의 균형 회복을 목적으로 수백 년간 이어져 왔다.
의식 당일 A 씨는 원로, 친척, 마을 주민들 앞에서 아내와 서로에게 사과한 후, 아내를 내연남에게 넘겼다. 의식의 목적은 A 씨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고 분쟁을 평화롭게 마무리하며 아내의 잘못을 상징적으로 씻는 데 있다.
토라키족의 관습에 따라 내연남은 A 씨에게 소 한 마리, 전통 천 한 조각, 구리 그릇, 그리고 현금 500만 루피아(약 43만 원)를 보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마을 이장은 “양측 모두 이번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교훈을 얻었으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해당 관습법은 여성이 같은 의식을 두 번 이상 받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지만, 또다시 다른 남성과 불륜을 저지를 경우 큰 수치와 도덕적 비난이 따를 수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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