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별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왼쪽) 전 일본 총리가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하던 모습과 지난 8월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신화통신 연합뉴스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 별세에 조의를 표했다고 중국 CCTV가 19일 전했다.
시 주석은 무라야마 전 총리 별세에 애도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내용의 조전(弔電)을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은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의감이 강한 일본 정치인이자 중국 인민의 오랜 벗으로서 오랫동안 중일 우호 증진에 헌신해왔다”며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그가 총리 재임 중이던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명시한 담화다.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과거 식민지 지배를 ‘침략’으로 언급하며 기존보다 진일보한 사과와 역사 인식을 내비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 주석은 “일본이 중국과 협력해 역사를 교훈 삼아 미래를 내다보고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며 중일 전략적 호혜 관계 발전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17일 오이타(大分)현 오이타시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