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전문가 간첩법 위반으로 체포…인도 출신 “기밀 자택에 보관”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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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감시한 FBI, 중국 관리들과 식사” WP 보도
美국무부 고위 고문, 국방부 내부 싱크탱크서 일해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인도·남아시아 지역 전문가로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에 자문 활동을 해온 미국 내 안보정책 전문가가 간첩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애슐리 텔리스는 자택 지하실에서 기밀로 표시된 자료 수백 페이지가 발견됨에 따라 체포됐다. 또 체포 당시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며 왕복 항공권도 예약한 상태로 파악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버지니아주(州)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텔리스는 인도의 핵보유국 역할 등에 관한 주제로 여러 권의 저서와 연구 자료를 집필했으며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기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일했다.

과거 주 인도 미국 대사의 수석 고문으로도 활동했으며, 체포 전에는 미 국무부 무보수 고위 고문이자 국방부 내부 싱크탱크 격인 총괄평가국(ONA)에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한다.

텔리스는 이런 지위를 바탕으로 최고 기밀 취급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부터 워싱턴 DC 일대의 국방부와 국무부 시설에서 수백 쪽의 자료를 출력했다. 이 가운데 350페이지 이상은 기밀 표시가 돼 있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출력한 문서 가운데는 ‘군용기 성능’과 관련된 것도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FBI는 지난 수년간 텔리스의 활동을 감시해왔다.

진술서에 따르면 텔리스는 2022년부터 지난달까지 버지니아주 북부에서 중국 관리들과 최소 네 차례 식사를 했으며 이들과 이란-중국 관계, 미국-파키스탄 관계,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의 부상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텔리스는 2022년에 중국 관리들과 함께한 저녁 식사 자리에 서류 봉투를 지참했으나 이들과 헤어질 때는 봉투를 들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관리들은 지난달 저녁 자리에서는 텔리스에게 빨간색 선물 상자를 건네기도 했다고 FBI는 적시했다.

알렉산드리아 연방법원은 오는 21일 예정된 심리 때까지 텔리스를 구금하도록 허가해 달라는 연방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텔리스는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의 변호인은 “텔리스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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