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치른 카메룬서 ‘부정선거’ 논란 격화…여당 건물에 방화도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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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이 속한 집권 여당인 카메룬인민민주운동(CPDM) 건물에 15일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모습. X 캡처


지난 12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른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92세의 나이에 8선에 도전한 폴 비야 현 대통령이 속한 집권 여당인 카메룬인민민주운동(CPDM) 당사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카메룬 사회가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16일 AP통신 등 외신은 전날 오후 카메룬 서부 드창에 위치한 CPDM 건물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X 등 SNS에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다수 확산하고 있는데, 화재가 발생한 건물 주위로 젊은 층으로 구성된 시위대가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시위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43년째 집권 중인 비야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 드창 외에도 이날 오후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인근 등 사실상 카메룬 전역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선관위 건물 내부로 침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메룬 부정선거 의혹은 야당인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대선 후보인 이사 치로마 바카리(79) 전 장관이 대선 직후 페이스북 영상 성명에서 “우리의 승리는 명백하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비야 대통령에게 “투표함의 진실을 받아들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며칠 안에 지역별 상세 투표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CPDM은 이날 야권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레고아르 오워나 CPDM 사무차장은 “치로마 후보가 승리하지 않았으며 투표소별 결과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카메룬 헌법재판소는 오는 26일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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