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한번꼴 포성… 불타고 무너져 ‘폐허’된 마을

박상훈 기자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가자지구 접경을 가다

하마스 기습후 1년반 넘게 전쟁
최근 이스라엘군 공세강화 실감
구호물자 허용 불구 전달 어려워
끝나지 않은 ‘비극’ 
20일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의 주택이 불에 타고 부서져 있는 등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피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불에 그을린 벽에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살해되거나 납치된 이 주택 주민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스데롯·니르 오즈=글·사진 박상훈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작전을 진행 중인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접경지역인 베이트하눈에서는 계속해서 포성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자지구 남부에 위치한 칸유니스에서는 포성과 폭발음이 1분에 한 번꼴로 들려 이스라엘군 공세 강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격퇴를 내세워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구호품을 받지 못해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날 베이트하눈이 한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스데롯의 한 전망대에서는 포격을 받는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포성이 들린 직후 1㎞ 정도 떨어진 베이트하눈에 위치한 한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높이 치솟았고, 연기는 수십 분 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보니 포격을 당한 건물은 물론 주변에 있는 건물 모두가 무너져 폐허가 된 상황이었다. 하마스 기습 공격 이후 1년 넘게 이어지는 전쟁에 가자지구 안에서는 온전한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상황은 가자지구 제2의 도시인 칸유니스도 마찬가지였다. 칸유니스에서 불과 2㎞ 떨어진 니르 오즈 키부츠(집단농장)에서는 칸유니스를 타격하는 이스라엘군의 포격이 1분 단위로 이어졌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문화일보 등 한국 취재진에게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전쟁의 끔찍한 비극”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 내 민간인이 사망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지상작전 재개와 함께 구호물자 가자지구 진입을 11주 만에 허용했지만 주민들에게는 배분이 되지 않아 전쟁 피해와 함께 인도주의적 위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주민 400여 명 중 117명이 죽거나 납치된 니르 오즈 키부츠는 주택 중 50%가량이 불에 탄 채 방치된 모습이었다. 하마스 공격 당시 대피소로 피해 목숨을 건진 주민 올라 메츠거는 “남편을 포함한 주민들이 매일 정부가 마련해준 주택에서 키부츠로 출근해 재건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