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서 ‘자동차 고사’…지나는 차량엔 북어 던져 [e글e글]

김영호 기자
입력
수정 2025.10.23. 오전 10:58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도로 한복판에서 ‘자동차 고사’를 지내며 지나가는 택시에 북어를 던진 여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위험한 행위라는 비판과 함께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보배드림 캡처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복판에서 새 차의 무사고를 기원하는 ‘자동차 고사’를 지내며 지나가는 차량에 북어를 던진 여성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골목 교차로 한복판에서 자동차 고사를 지내는 여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게시 직후 주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 도로 한복판서 ‘안전기원’…지나는 택시엔 ‘북어 투척’


골목길 사거리에서 자동차 고사를 지내는 한 여성. 자차로 추정되는 흰색 제네시스 차량 주변에 술을 뿌리고 있다. 옆으로는 SUV 차량과 트럭이 아슬아슬 지나고 있다. (출처=보배드림 캡처)
영상 속 여성은 흰색 제네시스 차량을 2차선 골목 교차로 한가운데 세워둔 채 고사를 지내고 있었다. 차량 네 바퀴에 술을 붓고 절을 한 뒤, 북어를 꺼내 바퀴 주변을 돌며 치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서 있는 위치가 도로 중앙과 겹쳐 대형 트럭이 간신히 빠져나가는 아찔한 장면도 포착됐다.

여성은 다른 차량이 옆을 지나가도 의식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지나가는 택시 방향으로 북어를 던지는 모습까지 보였다. 글 작성자는 “굳이 차들이 오가는 골목길 한복판에서 왜 고사를 지내느냐”며 “(북어를 던져) 택시가 맞을 뻔했다”고 전했다.

● “무사고 기원인데 사고 날 판”…누리꾼 비난 쏟아져

술을 뿌린 이후 북어를 들고 네 바퀴를 치는 여성. 그는 택시가 다가오자 북어를 택시 방향으로 던졌다. (출처=보배드림 캡처)
해당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무사고 기원이라더니 오히려 사고 부르는 행동” “도로 위에서 저러면 폐차각 100%” “그럴 시간에 운전 연습이나 더 해야 한다” 등 비판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이건 미신을 넘어선 위험한 행동”이라며 경찰 조치를 요구했다.

‘자동차 고사’는 새 차를 구입한 뒤 무사고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사로, 일반적으로는 간단히 제사상을 차리거나 차량 바퀴에 술을 뿌리는 수준에서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운전자들이 SNS에서 “영혼이 많은 곳에서 고사를 지내야 효과가 있다. 교통사고가 잦은 사거리나 삼거리에서 고사를 지내야 효과가 있다”는 식의 글을 공유하며 잘못된 관행을 확산시키고 있다.

● “영혼 많은 곳이 명당?”…미신에 근거한 위험한 행동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서 ‘자동차 고사’를 지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 블로그 게시글. (출처=티스토리 블로그 캡처)
실제로 대구 파군재 삼거리는 차량이 끊이지 않는 6차선 도로임에도 ‘영혼이 많은 곳이 명당’이라며 자동차 고사를 지내는 장소로 언급되곤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고사를 꼭 지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다면 바퀴에 막걸리를 뿌려주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안전운전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행위는 도로교통법상 위반 소지도 있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제68조 4항에 “차량을 손상할 우려가 있는 물건을 던지거나 발사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안전운전 의무 위반으로 10만 원 이하의 벌금과 벌점이 부과될 수 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